읽게 된 계기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독서를 매우 권장한다.
되도록 많은 구성원들을 독서 문화에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심지어 3주가량 되는 온보딩 때 8권을 책을 읽었어야 했다.
그 3주 동안은 독서만 하고,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일을 안 준다. 그만큼 독서에 진심인 회사이다.
어쨌든 우리 회사에서는 매달 두 권씩 책을 읽는 모임이 있는데, 그 모임의 온보딩 도서가 김봉진의 "책 잘 읽는 방법"이다.
그 모임에 합류하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술술 읽힌다
온보딩 도서를 읽으면서 사실 글이 잘 읽히지 않았다.
읽었던 문장을 다시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하면서 내가 집중력에 문제가 있나 의심도 했다.
근데 이 책은 좀 달랐다.
페이지 상위 50%만 글이 작성되어 있었고 그 아래는 텍스트가 없었다. 또 기분 탓인지 다른 책들보다 폰트가 더 큰 것 같았다.
그래서 글이 술술 읽혔고 이틀 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별 거 아니지만 뿌듯했다.
덕분에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책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었다. 아마 저자도 이걸 노린 게 아닐까?
가면 쓰기
저자는 자신을 과시적 독서가라고 소개한다.
지적인 이미지를 구축하여 책을 많이 읽다 보니, 또 그걸 10년 동안 하다 보니 그런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나는 저 행동이 되게 좋은 것 같다. 내가 결국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가면을 쓰는 거다.
그 가면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내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고, 그 책임을 지기 위해서 몸을 움직이게 된다.
독서뿐만 아니라 다른 것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남들에게 "나 이만큼 공부하고 있어요"를 과시하기 위해 기술 블로그 글을 계속 작성하는 거다.
그 과정에서 결국은 남는 게 있을 거고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반대로 노력하지 않는 척, 재능 있는 척을 해서 나 원래 잘하는데, 노력을 안 해서 못하는 거다라는 생각을 경계해야겠다.
그 생각은 일종의 방어 기제로 작용하고 나는 결국 그 안락함 속에 안주하게 될 것 같다.
그럴 바엔 열심히 노력하는 척을 하고, 그걸 드러내서 남들의 높은 기대치 속에 나를 던져놓으면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충신
"책을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공고하게 만드는 데만 사용하면 안 된다"라고 한다.
책은 변명을 찾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고정관념을 깨고 지식을 확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나라를 잘 이끌어 가기 위해 충신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하는 것처럼, 나도 책을 충신처럼 여겨야겠다.
여담
최근 3달 동안 12권의 책을 읽었다.
성인이 된 후로 기술서적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읽었던 책 보다 더 많이 읽은 것 같다.
독서 뇌 근육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좋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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