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 3월: 몸은 따뜻했지만 마음이 추웠던 겨울
1월부터 3월까지는 취업을 위해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
동시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2개를 수행해서 좀 바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취준의 조급함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스케줄을 잡았던 것 같다.
취준 기간 동안 많은 지원과 면접 끝에 한 회사에 합격할 수 있었다.
3월 8일에 최종 합격을 하고, 4월 1일 첫 출근날이 되기 전까지는 여태껏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푹 쉬며 하루를 보냈다.
4월: 책을 많이 읽었던 달
지금 회사는 온보딩 때 책 8권을 읽게 했다.
부끄럽지만 지난 몇 년간 읽은 책의 총합이 5권은 될까?
또한 기술서적만 읽었기 때문에, 교양서적은 전혀 보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꽤 많은 책들을 읽어볼 수 있었고, 회사 구성원들이 이 책들에서 나오는 개념을 이용해 소통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읽은 책들은 다음과 같다.
이펙티브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장인, 미들맨의 시대, 딜리버링 해피니스, 스타트업 바이블, 린 스타트업, 무기가 되는 시스템, 일잘러를 위한 이메일 가이드 101
특히 이펙티브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장인은 개발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하는”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책이었는데, 평소 희미하게만 느끼고 있었던 “개발자로서 하면 좋은 행동들”이 정리되는 느낌이라서 좋았다.
딜리버링 해피니스는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나는 다음과 같은 상황일 때 행복을 느낀다고 정의할 수 있었다.
1. 좋아하는 사람과 무엇이든 하기.
2. 현재 상황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고민하고 실행하기.
3. 남들에게 생각을 공유하고 인정받기. 또는 내가 공유받고 인정하기.
일단 책 첫 장을 펴자.
책 읽으면서 현재 문제상황에 대한 힌트를 얻을 때가 많다.
기술 서적, 교양서적 균형 있게 읽으면 좋다.
몇 장만 읽어도 좋다. 다 읽지 않아도 된다. 부담 느끼지 말자.
5월 ~ 7월: 회사 적응
입사 후 바로 시작한 회사 뉴페이스 TF 프로젝트 (자리배치도)를 마무리하고 전사 발표를 했다.
입사 동기 두 분과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실행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서 행복했다.
이후 5월 말에 프런트엔드 팀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사실 적응을 잘 못했던 것 같다.
코드 리뷰를 하고 받으며 저 방향이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고, 그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몇 분께 커피챗을 신청해서 조언을 얻었다. 개발팀은 물론 개발팀과 관련 없는 분께도 신청해서 생각을 공유했고, 나름의 정리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정리를 하고 행동을 바꾼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신 팀장님과 모든 팀원분들께 감사하다.
다음은 그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다.
- 회사는 부트캠프와 다르다.
-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 설득을 위해선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 확실한 근거가 있어도 상황에 따라 넘어가야 할 때가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 하지만 수동적으로 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8월: FEConf 라이트닝토크
FEConf 2024에서 라이트닝토크 스피커로 참여했다.
회사 디자인시스템 개발 시 사용하기 위해 만든 템플릿 파일 생성 vscode extension을 배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하여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가볍게 발표하였다.
회사나 부트캠프에서 발표는 종종 했지만, 다양한 곳에서 모인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하는 발표는 처음이었다.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했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신청한 목적은 거창하지 않다. 발표 신청 기회가 생겼고, 마침 발표할 거리도 있어서 그냥 무작정 신청을 했다.
따라서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었고 내 성과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발표를 하기까지는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extension을 만든 이유, 팀원을 설득한 방식,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생각들을 정리해 보는 좋은 경험을 했다.
다만 발표자로서 발표의 분위기를 휘어잡지 못했던 것은 좀 아쉽다. 질문받고 대답하는 방식이 원활하지 못했다. 그래서 마무리가 좀 흐지부지 끝난 느낌이랄까.. 다음 발표 때는 이때 느꼈던 아쉬운 부분들을 보완해서 발표를 해보고 싶다.
(툴을 이용해서 발표 중 질문 사항을 모바일을 받고, 발표가 끝난 후 질문 카드에 대답하는 방식을 채택해도 좋을 것 같다)
9월 ~ 12월: 요즘 IT 개발
JQuery로 개발된 요즘 IT를 Next.js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작업을 했다.
바닥부터 위까지 모든 만드는 작업이었다.
그 과정에서 빠른 초기 로딩을 위한 목적으로 서버 컴포넌트를 처음 적용해 보며 새로운 시도도 할 수 있었다.
10월에 기능 개발이 얼추 끝나고, 11월은 QC를 쳐내느라 꽤 바쁜 달이었다.
야근을 좀 많이 했고, 이때 도메인과 팀원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IT매거진이라는 도메인이 재미있었고, 팀원들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12월에는 리팩터링을 좀 하면서 복잡한 코드를 정리했다.
이어서 성능 개선도 공부하고 적용해 보는 시간을 가졌고, 사내 세션도 진행하여 팀원들과 공유했다.
성능 개선은 생각보다 고려할 것이 많고 복잡해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올해의 깨달음
기록의 중요성
고민은 많이 했지만 기록을 하지 않아 휘발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블로그 글은 정돈된 내용만 쓰려고 했기 때문에 기록의 진입 장벽이 높았다.
코드 Tidy를 하는 것처럼 한 줄짜리 간단한 거라도 인상 깊었던 사건이나 생각, 고민을 블로그에 기록해 보자.
기술 그 자체보다 도입하는 이유가 더 중요하다
기술 도입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가 있고
문제를 해결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
그 기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기술 도입 없이 해결할 수 있는지,
기존 기술과 비교해서 어떤 장단점 차이가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
인프라
사내에서 인프라 관련 이야기를 할 때 지식이 없어 곤란한 적이 많았다.
이해하고 기여하고 싶었다.
인프라 관련 지식이 필요함을 느꼈다.
동작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가? = 잘 알고 쓰는가?
현재 server component를 쓰고 있지만 동작의 원리에 대해 잘 설명할 수가 없다.
nextjs가 래핑 해서 제공하는 시스템을 사용하다 보니 동작 예측이 어려웠다.
직접 react api를 이용해서 서버 컴포넌트를 만져보고 이해하자.
요즘 IT 개발을 좀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겠다.
커리어
각종 공고들이 올라왔을 때 유혹에 이끌릴 때가 있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나 자신을 가꾸는 일에 초점을 맞추자.
길게 보자.
2025년 액션 아이템
1. AWS Solutions Architect 자격증 따기
- 요즘 IT 인프라 구조 설명할 수 있기
2. 요즘 IT 랜딩 페이지 일정 누락 없이 책임감 있고 완성도 높게 마무리하기
3. 요즘 IT 성능 개선한 것 정리하기
- 왜 개선해야 했는지?
- 배럴파일 문제
- 서버컴포넌트 적용 전 후 비교
- 초기로딩
- suspense streaming?
- 배포 후 Core Web Vitals field 지표 점검 그리고 개선
4. Server Component 개념
- 남에게 0 to 100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공부하기
5. 주 2회 달려서 건강 챙기기
- 점진적 체중 감량: 6kg 감량 목표
6. 외부 행사가 있으면 빼지 않고 참여하기
- 행사 참여하려면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
- 평소에 아이템을 만들어 놓기
- action item을 하나씩 꾸준히 하면 아이템은 자동으로 쌓일 것
마무리
2024년 고생 많았어
2025년은 내가 원하는 일, 하고 싶은 일 모두 이루는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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